
네스가타 산 정상의 네스가타 전망대에 왔다. 시모다항과 시모다만, 멀리 태평양까지 조망할 수 있다.

시모다만 가운데에 보이는 작은 섬은 벤텐섬으로, 원래는 만 안의 섬이었지만 도로로 연결되어 사실상 육지가 되었다.

네스가타산은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후지산부터 하코네 산과 이즈반도, 이즈제도를 잇는 거대한 국립공원이다.

네스가타산 도보 지도. 전망대도 여러 군데 있고, 볼 만한 곳들이 좀 있어 보여서 더 걸어 보았다.

산책로에 있는 효탄이케(조롱박 연못) 안에는 히레나가 니시키고이(지느러미가 긴 비단잉어)가 헤엄치고 있다. 일본의 비단잉어와 인도네시아의 히레나가고이(지느러미가 긴 잉어)를 교배하여 만든 아주 희귀하고 우아한 잉어라고 하며, 일본 국내에서도 몇 군데밖에 없는 특별한 종이라고 하니 산 정상에 오른다면 한 번쯤 볼 만하다.

산 정상에 있던 인연을 맺어주는 애염당. 나라 호류지의 유메덴의 2/3 사이즈의 레플리카라고 한다. 인연을 맺어주는 불당이라서 에마도 하트 모양이라고.

애염당 옆에 있던 무료휴게소. 잠깐 쉬었다 갈 수 있다.

이 뒤로는 시설 외이니 하이킹할 사람만 가라는 표지판. 여기로 가면 어디로 이어지는 것일까.

아래로 내려오면 나고미다마 관련 설명이 적혀 있다. 나고미다마는 일본어 '和(화)'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구슬이다. 200엔을 넣고 구슬을 꺼내 고리를 통과시켜 돌에 맞히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1인은 1개, 2인은 동시에 각각의 고리를 통과시키면 된다고 한다.

앉았다 갈 수 있는 벤치도 군데군데 있다. 아기자기한 정원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 아름다웠다.

가을은 봄이나 여름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꽤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2~3월에는 금빛 아카시아가 장관이라고 한다.

시모다는 에도(도쿄)~오사카 간 해로의 요충지로, 선박 검문소와 관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1849년 4월 12일 영국 측량선 마리너호가 입항하자, 막부는 급히 네스가타산 정상에 감시소를 설치하고 관리를 파견해 밤낮으로 흑선을 경계하게 했다. 현재의 감시소는 당시의 모습을 복원한 것으로, 위에 올려진 대포는 미국 군함에 탑재되어 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모다항은 오사카와 에도(도쿄)를 잇는 위치에 있으면서 도쿄만으로 들어가는 길목이기에 이곳은 상당히 요충지 취급을 받았고, 일미화친조약 전까지 쇄국정책을 펴던 막부는 외국 군함을 감시하기 위해 이곳에 감시소를 두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1853년, 미국의 페리 제독이 흑선 4척을 이끌고 요코스카의 우라가(浦賀)에 나타나 개국을 요구했고, 이듬해인 1854년 재방문하여 일미화친조약이 체결되었다. 이때 개항된 곳이 시모다와 하코다테 두 곳이었는데, 에도에서 충분히 멀면서도 해로의 요충지인 시모다가 선택된 것이다. 이후 1858년 일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면서 요코하마, 고베 등 더 큰 항구가 개항되었고, 시모다의 역할은 축소되었다. 지금은 매년 5월에 열리는 쿠로후네 마츠리(흑선 축제)로 그 역사를 기념하고 있다.

다시 로프웨이로 돌아가면 로얄 하우스라고 하는 레스토랑을 볼 수 있었다. 올라왔을 때 빠르게 지나쳤던 곳인데, 로프웨이를 리뉴얼하며 같이 지어진 곳으로 카레, 파스타, 샌드위치와 수플레 팬케이크 등을 팔고 있다. 가격은 무난해 보였지만 시간이 애매해서 들러보지는 못하고 내려가기로 했다. 홈페이지에서 영업시간이나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간다. 이번에는 산 안쪽으로 뻗은 시가지의 모습을 보며.

3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간다.

산 아래의 신시모다역에 도착.

신시모다역 플랫폼의 뷰도 꽤 괜찮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산 위의 모습까지 담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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