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째날 아침.

밥을 먹고 나가야 해서 빨리 일어났다. 밥이 없으면 늦게 일어나도 되는 건데... 언제나 조식당이 좋은 호텔에서 여행할 때는 딜레마에 빠진다.

호텔 셔틀을 타고 시나가와역으로. 호텔에서 오전에는 시나가와역 방면 편방향 셔틀을 20분에 한 대씩 운영한다.
이번 여행은 JR 동일본 패스 토호쿠 에리어 패스와 함께한다. 사고나서 JR패스랑 얼마 차이 안 나는데 한번이라도 더 탔어야 하지 않나는 후회는 들었지만...

도쿄역까지 재래선을 타고 와서 신칸센 홈으로 가 본다.

에키벤야 마츠리에서 사 온 야와라카 히레카츠 샌드와 산토리 마스터즈 드림. 예전에는 맛을 유지하기 위해 유리병으로 나왔던 것 같은데, 캔 버전이 있길래 사 보았다.

꽤 두툼한 히레카츠가 들어 있다. 아침을 먹긴 했지만 신칸센에서 먹는 에키벤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황금빛으로 물든 논밭. 칸토 평야를 지나 에치고유자와로 향한다.

타카사키시를 지난다. 타카사키도 좋은 곳인데 언젠가는 또 올 것 같다.

도쿄역에서 90분 정도 걸려 에치고유자와역에 도착. 2022년 당시는 대부분 E7계로 운행되었지만 아직 E2계가 남아있긴 했는데, 2023년 3월 개정을 통해 E7계로 통일되었다.

에치고유자와역 홈에 있는 카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과 관련된 동상이 반긴다.

에치고유자와 역 안에 있는 상업시설인 CoCoLo 유자와에 가 본다.

코코로 유자와 안에 있는 폰슈칸(ぽんしゅ館). 니혼슈의 주 생산지인 니가타현의 주요 역인 에치고유자와역과 나가오카역, 니가타역에 있는데, 500엔을 내고 코인 다섯 개를 받아 이것저것 마셔보고 마셔본 술을 사볼 수도 있다.

살구를 떠올리게 하는 은은한 단 향이 나고, 묵직한 감칠맛과 알싸한 맛이 느껴지는, 튀지는 않지만 힘있는 술이라고 써 있던 코시지노 코바이.

은은한 건포도 향과 단맛/신맛/쓴맛이 어우러진 신료 야마하이. 내 입에는 조금 강했다.

카라멜 같은 고소한 향이 나는 에치고 토지.

아침부터 하루를 포기하고 에치고유자와 역 앞으로 나와 보았다. 온천의 마을인 만큼 역 앞에도 족욕탕이 있다.

유자와마치 역사민속자료관 설국관. 설국 유자와의 역사와 생활상,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을 테마로 한 전시가 있는 곳이다. 한 번쯤 가봐야지 했지만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곳.

마을을 흐르는 작은 개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산과 어우러져 소박하고 운치 있는 풍경을 자아낸다.

온천수가 흘러넘치니 동네 곳곳에 족욕탕이 정비되어 있어서 좋다.

오늘의 목적지인 갓포 히후미(割烹一二三). 御食事処-식당-라고 쓰여 있는 노렌을 제치고 안으로 들어가 본다. 2018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의 방문.

카운터석에 자리를 잡아 본다. 다양한 메뉴가 걸려 있는데, 다른건 주섬주섬 읽지만 여전히 생선의 한자는 정말 읽기 힘들다...

이자카야인 만큼 다양한 니혼슈가 있다. 지자케 메뉴가 따로 있지만, 사실 유수의 니혼슈 산지라 많은 유명한 술이 지자케일 것이다.

메뉴판. 1000엔 수준에서 이런 메뉴를 먹어볼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쿠보타를 주문. 오토오시로는 츠케모노가 나오고, 안주로는 게장과 게 모듬을 주문했다.

사시미 정식. 대부분 니혼카이-동해-측의 재료라고 하는 사시미 정식으로 점심을 먹어본다. 도미, 방어, 새우, 고등어 등의 사시미와 밥과 미소시루, 츠케모노가 나오는 전형적인 정식. 사시미를 안주로, 반찬으로 술과 밥과 함께 어우러진 푸짐한 점심이었다.
에치고유자와역 도보 약 8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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