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오늘은 이후 계획이 없는 상태로 에치고유자와에 왔다. 딱히 더 이상 할 게 없을 것 같아서 저녁을 먹으러 모리오카에 가보기로 했다. 저번에 왔을 때는 에치고유자와에 미도리노마도구치가 사라져서 자유석으로 탑승했는데, 요즘은 다 마르스권으로 되어 있고 기계에서 지정석 발권이 가능해져서 상당히 편리해진 느낌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E7계 신칸센. 오른쪽으로 빠지는 선로는 갈라유자와행 선로다.

오늘의 티켓들. JR 동일본 패스 토호쿠 버전과 지정석권이다.

오미야로 워프해 코마치 탑승.

우츠노미야를 지나면 최고 320kmph의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황금빛 들판이 끝없이 펼쳐진다.

모리오카에 가까워지면서 이후의 일들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내가 탄 E6계는 아키타로 빠져나가고 E5계만 남았다.

모리오카역. 이와테현의 현청 소재지이자 토호쿠 신칸센의 주요 거점역이다.

모리오카역 앞은 횡단보도가 없고, 전부 지하도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에스컬레이터도 없고 엘리베이터도 많지 않아서 짐이 있다면 상당히 불편한 곳이다. 센다이는 역 앞이 전부 지상 육교인데 반해 모리오카는 반대로 지하도인 셈.

모리오카의 중심지는 역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역 앞에도 식당들은 있는 편이다. 저녁을 먹으러 완코소바 집에 가보기로 했다.

역 앞에 있었던 완코소바 아즈마야. 그런데 가보니 대기번호가 150번대라 바로 포기하고 나왔다.
역 앞에 있었던 아즈마야.
바로 머리를 굴려보니 아즈마야 혼텐이 도심 쪽에 있어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 열려 있다고 쓰여는 있었지만 비웃기라도 하듯 닫혀 있어서 타고 있던 택시에서 내리지도 않고 바로 돌아왔다. 사진 한 장 찍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 모리오카역 앞. 찾아보니 일본 철도 개업 150주년을 맞아 '철도 개업 150년기념 JR동일본패스(鉄道開業150年記念 JR東日本パス)'라는 티켓을 팔고 있는데, 내국인도 2만엔에 3일 동안 동일본 전역의 신칸센과 특급을 포함한 모든 열차를 이용 가능한 패스였고 이에 신칸센으로 갈 수 있는 만만한 여행지인 모리오카에 사람들이 이렇게 몰린 것이었다.
연속하는 3일간 JR동일본의 모든 노선에서 보통열차와 신칸센을 포함한 특급·급행·쾌속열차의 보통차 자유석을 자유롭게 승하차하며 이용할 수 있는데다 사전 예약으로 신칸센과 특급열차의 지정석도 4회 예약 가능한 엄청난 패스였어서 이걸 알았더라면 동일본 여행을 회피했을 확률이 높지 않았을까.
다른 밥집도 사람들이 꽤 많았고, 모리오카까지 와서 아무거나 먹고 가기는 싫어서 도쿄로 돌아가기로 한다. 일단 19시대 귀경 야마비코를 끊어 놓았지만 이대로는 도쿄에 돌아가더라도 밥도 못 먹고 호텔에 가야 할 것 같아 급하게 좌석도 없이 돌아가기로 했다.

어차피 하야부사・코마치는 오늘의 모든 표가 만석이었기에 가장 가까운 열차로 돌아가기로 했다. 전좌석 지정석이기 때문에 서서 가야 한다.

오늘의 자리. 센다이부터 야마비코 자유석을 노려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시간도 최소 30분쯤 더 걸리는데다 이런 식이면 자유석 착석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라서 그냥 가만히 서서 가기로 했다.

기가 다 빠진 채로 도쿄역에 도착했다. 힘들어서 도쿄역에서 찍은 사진도 이 한 장 뿐이다.
전국판 JR패스를 미리 사두었으면 동일본을 피할 수 있어서 조금 나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야마노테선을 타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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