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 여행 - 30. 사피르 오도리코

도쿄가 지척인데 굳이 아타미로 돌아온 이유는

사피르 오도리코를 타 보기 위해서였다.

사피르 오도리코는 2020년 3월, 251계로 운행되던 슈퍼 뷰 오도리코를 대체하면서 투입된 특급 열차인데, E261계 열차로 운행한다. 사피르(Saphir)는 프랑스어로 사파이어라는 뜻으로 이즈 방면 선두 차량인 1호차는 프리미엄 그린, 2-3호차는 그린 개인실, 4호차는 카페테리아로 되어 있다. 정기 열차로 전 차량 그린샤인 열차를 운행하는 것은 국철 시절을 포함해도 처음이라고 한다.

E5계 신칸센 그린샤 좌석을 기본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거의 같은 설비가 되어 있다. 전동 레그레스트까지 달려 있어서 상당히 안락한 의자였다. 좌석은 2+1의 3열 배치에 시트 피치도 1,160mm라 일반적인 재래선 그린샤보다 훨씬 여유가 있다.

열차를 타자마자 식사를 주문하고 오니 이미 열차는 달리고 있었다.

이즈로 갈 때는 1호차인 1+1 배열의 프리미엄 그린이 선두차이지만, 도쿄로 돌아갈 때는 8호차가 선두차가 된다. 앞자리를 예약하고 싶었지만 예약할 때는 이미 나가 있었다. 이것도 상당히 인기 좌석이라서 예약이 열리자마자 매진되는 듯 하다.

이즈급행선을 타는 것이 가장 묘미긴 하지만, JR 히가시니혼 관내 구간도 바다가 보이는 구간이 꽤 길다.

바다를 보는 것이 이 열차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4호차 카페테리아의 메뉴는 원래 스마트폰으로 미리 주문하는 사피르 페이라는 사이트로 주문하는데, 여유가 있으면 차내에서도 주문할 수 있고 다행히도 주문에 성공했다.

먼저 물이 준비된다. 이즈 오쿠시모다에 있는 칸논 온천의 원천수로 pH 9.5의 강알칼리수라고 해서 이런 걸 마셔도 되나 싶어서 조금 놀랐다.

대피 중인 보통열차를 추월한다.

오다와라를 지나 사카와가와를 건넌다.

정어리와 펜넬이 들어간 링귀네와 빵, 물까지 해서 1,900엔. 이 링귀네는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파스타로, 잣과 오일 소스를 버무린 위에 허브 빵가루와 민트, 딜, 이탈리안 파슬리를 올린 메뉴였다. 정어리가 들어간 파스타답게 감칠맛이 상당히 좋았다. 소 볼살 레드와인 조림 요리도 메뉴에는 있었는데, 이날 매진이어서 주문할 수 없었다.

밥을 먹고 자리로 돌아왔다.

수하물 받침마저도 강화유리로 투명하게 처리되어 있어서 개방감이 극대화되어 있다. 천장으로 난 창도 있어 하늘까지 보이는 호화로운 구조다.

디저트도 먹어 본다. 사피르 오도리코의 명물인 후지산빵과 누맛차. 후지산빵은 말차 빵 위에 화이트 초콜릿으로 눈 덮인 후지산을 표현했고, 안에는 코시앙이 들어 있었다. 누맛차는 누마즈 아시타카산 기슭에서 난 찻잎만 써서 만든 녹차인데, 지금은 단종되었다고 한다.

타마가와를 건너 도쿄로.

복잡한 배선을 넘어 도쿄역으로 진입한다.

도쿄역에 도착.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아타미에서 도카이도 본선을 따라 도쿄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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