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카가와역에서 루모이 본선을 타 본다. 루모이 본선은 2016년 가장 끝부분이었던 루모이-마시케 구간이 폐선되었고 이후 2023년 4월 1일 이시카리누마타-루모이 구간이 폐선되었다. 사실 지난 벚꽃 여행을 하고 있을 때 전국패스도 들고 있으니 이시카리누마타-루모이 구간의 라스트런을 가볼까 고민했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 포기했었던 것이 조금 아쉽다.
마지막으로 남아있었던 이시카리누마타-후카가와 간 14.4km는 2026년 4월 폐선하는 것이 예정되어 있었고, 실제로 2026년 3월 31일을 마지막 운행으로 전 노선이 폐선되었다. 루모이 본선의 폐선은 나요로 본선 폐선 이후 처음 있는 '본선'의 전선 폐선이며, JR발족 이후 JR 니시니혼의 산코선 폐선 이후 첫 전선 폐선 사례이기도 하다. 루모이 본선은 후카가와역 4/6번 승강장에서 출도착했는데, 루모이 본선 폐선 이후 6번 승강장은 폐쇄되었다.

열차는 키하 150형으로 운행한다.

화장실은 꽤 낡은 좌변기식이었다. 관리는 잘 된 편이지만 삭아버린 고무 부품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후카가와를 출발하면 금방 논밭이 펼쳐진다.

길게 뻗은 선로가 노을을 받아 빛난다.

칫푸베츠역. 여기도 무인역으로 치쿠시역(筑紫駅)이라는 이름으로 개업 후 1954년 칫푸베츠라는 이름으로 개명되었다.

키타칫푸베츠역. 1956년에 가승강장으로 생긴 역인데, 마지막에는 하루 평균 탑승인원이 0.0명이었다고 한다.

이시카리누마타 직전을 흐르던 우류가와.

마지막 역인 이시카리누마타.

역 밖으로 나와 보았다. 이시카리누마타역은 1931년 삿쇼선(학원도시선)이 여기까지 이어져 있던 분기역이었는데, 1972년 6월 19일 삿쇼선 일부 구간이 폐선되면서 단순한 중간역이 되었다. 지금의 역사는 삿쇼선이 폐선되던 해의 11월에 개축된 역사였다.

루모이 쪽으로 바라보면 선로 끝 표지판이 있었다. 선로도 두 달 만에 붉게 녹슬었다.

2023년 3월 31일, 이시카리누마타에서 루모이까지 35.7킬로미터의 라스트런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루모이 본선은 1910년 홋카이도의 일본해 방면 항구였던 루모이항으로 화물을 수송하기 위한 선로로 생겨났는데, 당시에는 소야 본선이 나요로역까지밖에 이어지지 않아 카라후토(사할린 남부의 일본령)로 화물을 수송하기에 최적의 항구였기 때문이었다.
전후에도 석탄과 목재 수송이 이어지다가 연선의 인구 감소와 1995년 쾌속 루모이 폐지, 1998년 후카가와-루모이 자동차도 개통, 1999년 화물노선 폐지 등을 거치며 2015년 JR홋카이도의 경영 악화로 인해 루모이-마시케 구간이 2016년 바로 폐지되었고, 이후 2023년 루모이-이시카리누마타, 2026년 이시카리누마타-후카가와 구간이 폐선되어 전 구간이 폐선되었다.

창구는 이미 표 파는 사람도 없고 후카가와역으로 문의하라는 안내만이 외롭게 남아 있었다.

고향납세 기부자들의 이름을 붙여주는 미니 역명판도 있었다.

대합실 한 켠에는 폐선된 옆 역인 에비시마역의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타고 온 열차를 타고 그대로 돌아간다. 역에 있던 자판기에서 기념으로 홋카이도산 우유를 쓴 조지아의 밀크커피를 한 잔 샀다. 유통기한도 문제없고 관리는 잘 되고 있었다.

타고온 열차는 그래도 사람이 있었는데, 돌아가는 열차에는 아무도 없었다.

황금빛 햇살이 드리우는 시간.

돌아갈 때의 노을진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늘을 그대로 반사하는 논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이 시릴 정도였다. 이런 풍경을 이제 열차에서 못 보게 되는 것도 아쉽다.

후카가와역으로 돌아왔다.

왕복한 루모이 본선 후카가와-이시카리누마타 구간. 거리는 14.4km로 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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