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토 여행 - 2. 에치고유자와역 앞 나카노야(中野屋)의 헤기소바

오늘은 도쿄에서 머물지 않고 바로 신칸센을 타고 니가타로 간다.

오늘 타고 갈 열차인 E7계. 죠에츠 신칸센도 2018년부터 E7계 도입이 실현되어 2023년 3월 18일 다이어 개정으로 E7계에 통일되었다. 2019년의 태풍으로 몇년 지연되긴 했지만, 2023년 1월 당시에도 대부분의 열차가 E7계로 운행되고 있었다.

아직 새 차의 느낌이 남아있는 내부. 12:40 신칸센이었는데 35분에 문을 열어주어 자리에 앉았더니 곧바로 출발했다.

역시 신칸센을 타면 에키벤이라는 느낌.

에키벤야 마츠리에서 파는 가열식 두꺼운 규탕 에키벤. 겨울이라 가열이 충분치 않았는지 고기가 미지근했지만 맛있었다. 2022년 에키벤야 마츠리 랭킹 5위의 물건인데, 본고장인 센다이에서 먹는 맛까지는 아니지만 꽤 만족이다.

도쿄는 나중에 보도록 합시다.

니가타에 가는 기념으로 고시히카리 젤라또와 죠에츠 신칸센 한정 판매의 초콜릿을 사 보았다.

칸토평야가 끝나갈 무렵 잠깐 푸른 하늘이 구름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설국이었다.

눈이 보이기 시작하면 곧이어 에치고유자와 도착 안내가 흐른다. 겨울이다 보니 역사내 온천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당장이라도 온천을 하고 싶어지게 한다.

하지만 그 전에 밥을 먹으러, 동쪽 출구로 나와 본다.

역에서 나와서 잠깐 걸으면 소바도코로 나카노야에 닿을 수 있다. 니가타는 일본을 대표하는 쌀 품종인 고시히카리로도 유명하지만 예로부터 소바로도 유명한데, 특히 니가타에서 유명한 것이 헤기소바로 이 식당도 헤기소바로 유명한 곳이다.

메뉴판. 기본적으로 온소바/우동과 냉소바/우동인데, 헤기소바는 냉소바에 속한다. 그 외에 김을 얹은 하나마키 소바와 튀김과 함께 나오는 텐자루, 토로로, 나메코 소바 등이 냉/온소바로 가능한 듯.

미네노하쿠바이 료코 준마이 다이긴죠 오리가라미의 나마자케가 점장 추천으로 1합 1000엔에 팔고 있어서 주문해 보았다. 니가타시에 있는 양조장인데, 설명대로 감칠맛과 탄산감이 좋은 술이라 소바에도 잘 어울렸다.

먼저 주문한 모듬 튀김. 버섯의 향이 참 좋았다. 니혼슈와도 잘 어울리고.

오늘의 메인 헤기소바. 밀가루 대신 후노리라는 해초를 결착제로 사용하여 면발이 매끄럽고 탄력이 강하며, 약간 청록색을 띠고 바다향이 나는 독특한 식감이 있다고 한다. 이 소바를 헤기라고 하는 나무로 된 사각 찬합에 면을 올려 내어 헤기소바라고 한다고 한다. 후노리는 본래 토카마치 일대 직물업에서 가로실 풀로 쓰던 해초인데, 그 결합력을 소바에 끌어다 쓴 것이 헤기소바의 시작이라고 한다. 한입씩 또아리 모양으로 담아 내는 모양새도 옷감 짜는 실을 짓는 동작에서 따 온 것으로 자루소바와 비슷하지만 그릇이나 면을 담는 모양새가 살짝 다른 느낌이다.

소바로 만든 소주가 잔뜩 진열되어 있다. 이름이 쥬와리인것도 재미있다. 소바 100%인 소바를 10할(쥬와리)소바라고 하는데 소바 100%로 빚은 소주기 때문에 쥬와리라고 하는 것 같다.

명사들의 사인이 많은 걸 보면 꽤 유명할지도.

에치고유자와 역 앞에 있다.

설국답게 온 마을이 눈에 쌓여 있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하늘은 푸른 빛을 띄지만, 벌써 해가 넘어가려고 하는 분위기다.

80년대 감성이 남아있는 역 간판. 황금기 시절에는 2층열차 중련 편성 신칸센이 스키객들을 쏟아내던 곳인데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옛날에는 일 만 명 이상의 객이 이용하기도 했고,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 전까지는 여기서 호쿠리쿠로 가는 특급열차 하쿠타카가 운행되고 있기도 했지만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과 함께 사라졌고, 미도리노마도구치도 영업을 종료해 쓸쓸해진 역이다.

역 규모에 비해 꽤 휑한 느낌.

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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