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여행 - 27. 카와구치 스시 이노마타(鮨 猪股) 디너 오마카세 코스

도쿄를 아래에서 위로 종단해 카와구치로 왔다. 오늘 저녁은 예약해둔 스시 이노마타.

麹町 仁兵衛のご予約
麹町 仁兵衛のご予約はOMAKASE[おまかせ]で。埼玉県川口市で約10年営業させていただいた『鮨猪股』は、2025年2月から名前と場所を変えて営業いたします。 新店舗の『麹町 仁兵衛(にへえ)』も『ただ旨い鮨が食べたい』というお客様に喜んでいただけますよう、鮨猪股同様、にぎりのみでございます。 今後とも何卒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店主 猪…

이 가게는 2025년 이후로 '코지마치 니헤에' 라는 이름으로 상호를 바꾸어 도쿄로 이전했다. 다만 사진이나 동영상은 NG가 된 것은 아쉽다.

오늘의 코스. 영어보다는 일본어가 익숙하지만, 생선만 있는 한자는 역시 어렵다.

아오모리현 오마마치에서 잡힌 참치. 276kg에 달하는 대형 참치였다.

첫 점은 후쿠오카의 시오이카. 후쿠오카에서 잡은 오징어를 소금간 한 것인데, 이렇게 말하기는 조금 부끄럽지만 이 첫 점을 먹고 나의 스시 세계가 크게 흔들렸다.

오징어가 이럴 수가 있나?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도 안 되게 맛있었다. 간이 살짝 세긴 했지만, 오징어가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맛에 정신을 잃을 뻔했다. 라임 향과의 조화도 정말 좋아서, 마치 요리왕 비룡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번개를 맞는 경우가 진짜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특징은 모든 네타에 대해 원산지를 일일이 설명해주신다는 것이었다. 이 오징어는 후쿠오카산인데, 후쿠오카는 대한해협에 면해있는 만큼 활오징어가 유명하고, 10월은 오징어의 단맛이 강해지는 시기라고 한다.

일단 너무 맛있으니 니혼슈도 주문. 이번에는 아라마사 No.6 X-type을 준비해 주셨다. 아키타현 아라마사 양조장에서 나오는 술로, 이미 상당히 유명한 술이다. 정가는 3000엔이지만 이 가격에 구하기는 어렵다. 6호 효모로 빚어내는 No.6 시리즈의 최상급 모델로서, eXcellent의 X를 따온 것인데, 이름만큼이나 정말 맛있었다.

히로시마의 카와하기(쥐치). 쥐치의 간과 함께 내어 주셨다. 쥐치 스시는 잘 못 먹어본 것이기도 한데, 간과 함께 먹으니 감칠맛이 입에서 폭발한다. 가을에서 겨울이 제철인 쥐치인데, 이 시기의 간은 바다의 푸아그라라고 할 만큼 크고 농후해진다.

아카시대교가 있는 아카시의 타이(도미). 아카시다이라는 브랜드로 일본에서는 최고급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담백하고 고소하고 찰진 식감이라 이것도 참 맛있었다.

홋카이도 쿠시로의 동쪽에 위치한 앗케시쵸의 코바시라(조개관자). 조개관자를 네 겹으로 내어 주는 것도 처음 보는데, 향과 맛이 너무 좋아서 여기에서도 충격을 받았다.

홋카이도 콘부모리의 우니. 콘부모리는 네무로 근처의 마을인데, 이름에 콘부(다시마)가 들어갈 정도로 다시마가 풍부한 해역을 끼고 있어 이 다시마를 먹고 자란 성게는 단맛과 감칠맛이 특출난 성게로,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달고 입에 넣자마자 녹아 사라져버려서 정말 아쉬웠다.

영롱했던 카나자와의 아마에비(단새우). 이것도 특히 가을~겨울에 단맛이 극대화되는데, 이번에 받은 네타도 정말 크고 입에서 살살 녹아버렸다.

이쯤에서 두 번째 잔을 청한다. 이번에 내어 주신 것은 나라현 이마니시의 미무로스기. 스시와 잘 어울리는 술 중 하나로 산미도 적당하고 감칠맛도 좋아서 물처럼 마실 수 있었다.

츠시마, 대마도에서 잡은 가츠오. 모도리가츠오라고 하는 10월의 가츠오답게 역시 감칠맛이 참 좋았다.

쿠시로의 케가니(털게). 적당한 산미와 부드러움, 진한 감칠맛이 어우러지는 맛이다. 여기에서 밥이 따뜻해져서, 감칠맛이 더해지는 탓에 이런 것까지 신경 쓰는구나 싶은 느낌을 받았다.

미에의 사바. 등푸른 생선을 좋아라 하고 그중에서 또 고등어는 참을 수 없지만, 이 집의 고등어는 조금 다른 차원의 맛이었다.

정말 부드럽고 감칠맛이 좋아서 사바가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정말 맛있었다.

이와테산의 이쿠라. 매우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이쿠라가 터지지 않는 맛으로 거의 크림이나 모찌와 같은 식감을 내 주어서 여기에서 또 상식이 박살나고 말았다.

이타마에상. 2014년 7월, 카와구치에 스시 이노마타로 독립 개업해서 거의 10년간 가게를 지키고 계셨다.

처음 보여주신 아카미. 아오모리의 물건인데, 역시 물건이 커서 그런지 감칠맛이 좀더 있는 느낌. 이쿠라로 놀란 입을 조금 중화시켜주었다.

278kg의 대형 참치는 흔치 않은데, 큰 참치일수록 아카미의 감칠맛이 깊다고 한다.

시레토코가 있는 홋카이도 라우스의 시로코의 아부리. 굉장히 부드럽고 크리미한데 불맛도 나서 아주 맛있었다.

즈케해주신 츄토로. 이것도 입에서 살살 녹아 없어졌다.

이쯤에서 청한 다음 술은 니가타의 야마시로야. '효모의 신비한 세계'라는 서브타이틀이 재미있다.

재료를 설명하면서 보여주셨던 전국의 주요 산지 지도. 유명한 산지는 지도 없이도 알 수 있지만, 라우스라거나 유명하지 않은 곳은 바로 알기 어려워서 지도로 이쯤임을 알려 주시는 경우가 있었다.

다음은 오토로. 이것도 입에서 녹아서 사라졌다.

사가현의 코하다. 가을의 전어는 감칠맛이 정말 진했다.

마키에 쓸 네기토로를 보여주신다. 네기토로라고 해도 꽤 큰 조각들.

그리고 바로 김에 싸서 말아주신 마키. 맛있었다.

맛있었던 칸표마키와

타마고로 마무리. 여기가 정규 코스의 끝으로, 이후로는 추가 주문이다.

아무래도 한 번 더 먹어보고 싶었던 이쿠라.

그리고 이카. 이 둘은 정말 상식을 깨는 맛이었어서 추가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 먹은것중에 하나 달라고 해서 받은 물건.

스시 코스가 모두 끝난 카운터.

정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던 오마카세 코스였다. 언제 또 한번 가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결국 이전할 때까지 가지 못한 것은 아쉽다.

너무 맛있게 먹어서 추가주문을 받으시는 치라시스시를 두 개나 사 버렸다. 이것은 내일의 아침이 되었다.

원래 가격은 38,000엔대였지만(그날의 네타에 따라 달라진다) 술도 마시고 추가 주문도 하고 치라시스시도 포장하다보니 119,890엔이 나왔다.

대략 계산해보니 치라시스시는 개당 15,000엔 꼴이었다.

카와구치에 있었던 스시 이노마타.

더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카와구치역에 돌아왔다.

케이힌토호쿠선을 타고 시나가와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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