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을 먹기 위해 호텔 셔틀을 타고 메구로에 와서 야마노테선으로 시부야로 향한다.

첫날도 왔지만 고층건물이 계속 들어서고 있는 시부야는 아직 새롭다.

오늘 저녁을 먹은 곳은 시부야 도겐자카 골목의 야키니쿠 다이도코야, 주민표와 주소를 빌려준 친구에게 보답으로 저녁을 사기로 한 곳이다.

먼저 하이볼부터 한 잔 하고

우설로 스타트를 끊어 본다.

꽤 마블링이 좋아 보였던 흑모 와규의 카이노미. 한국에서 살치살이라고 부르는 부위인데, 기름기가 많아 담백한 로스와 같이 나온다.

육회도 하나 시켜보았다. 뻑뻑한 한국 육회에 비해 조금 물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비전의 항아리 갈비. 신기해서 시켜보았는데, 비주얼은 좋았지만 두꺼운 갈비 맛이었다. 일본에서는 대부분 야키니쿠가 얇은 고기인 경우가 많아 조금 특별한 메뉴 취급인 것 같다.

가장 신기했던 이쿠라 와규 아부리 스시와 마무리로 호르몬을 먹자고 해서 주문한 대창.
연어알이 올라간 야키니쿠라니 한국에서는 절대 볼 수 없을 것 같은 조합이었는데, 살짝 익혀서 먹었을 때 연어알의 감칠맛이 상승 효과를 내어 상당히 맛있었다. 대창도 꽤 부드럽고 지방이 많아서 맛있었다.
도큐 백화점 본점(2023년 폐점 후 재개발 중) 맞은편에 있다. 참고로 焼肉台所家와 이름이 비슷한 肉屋の台所도 근처에 있어서 헷갈릴 수도 있을 듯한데, 焼肉台所家는 지점이 현재 시부야와 도겐자카 두 곳만 있으니 참고해서 찾으면 될 듯하다.
그나저나 나와서 걷다 보니 한국어 간판이 그새 상당히 늘어나서 깜짝 놀랐다. 역시 서로 가지 못하니 서로의 것을 탐하는 것일까.

밥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신주쿠 쪽으로 가 본다.

환락의 거리, 가부키쵸. 이때는 흑인 형님들은 많이 계시지 않았기에 그냥 지나가면 크게 무서울 건 없었다.

아니오, 신주쿠는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환경 정화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토요코 키즈는 존재했다.

신주쿠에서 북쪽으로 걷다 보니 한국에 도착했다.

상장 이전, 이미지가 좋았던 시절의 그분 식당이 여기저기 보인다. 여기가 논현동인지 도쿄인지 알기 어려운 수준이다.

신오쿠보를 이렇게 걸어본 것은 또 처음인 것 같은데, 왜 코리아 타운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한글과 중국어 한자, 일본어가 마구 뒤섞여 있어 AI 사진같은 느낌의 신오쿠보 메인 거리 건물.

2차로 역전포차에 왔다. 분명히 일본 여행기를 쓰고 있었는데...

야키니쿠를 먹고 한국식 불고기라니 이것은 위장 속의 문화대통합인가.

오뎅탕과 함께 몇 년간 만나지 못한 회포를 풀고 회동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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