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여행 - 51. 인터라켄에서 가장 맛있었던 한 끼와 가장 불쾌했던 순간

그린델발트 역 승강장과 열차 주차장

타고온 열차를 다시 타고 인터라켄으로 돌아간다.

BOB 열차 내부 2층 계단 좌석 구조

열차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저상홈에 저상열차지만 안에 계단이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기존 인프라에도 배리어 프리를 달성할 수는 있지만 내부는 배리어인 구조. 역시 고상홈에 고상열차 조합이 가장 깔끔하지 않나 싶다. 심지어 유럽 열차답게 방향고정식 시트가 달려 있어서 역방향 좌석이 무조건 발생하는 구조다.

빌더스빌 역 승강장과 노란 열차

중간에 잠깐 찍어본 빌더스빌 역. 특이하게 플랫폼 위로도 선로가 지나간다.

인터라켄 웨스트 역 저녁 산과 열차

인터라켄 역으로 돌아오니 하늘은 여전히 4시같지만 오후 7시가 넘었다.

인터라켄 거리 마차와 자전거 풍경

스위스에 왔으니 퐁듀를 먹어보기 위해 한국 블로그에도 몇 언급된 Hotel Krebs를 갔는데, 인종차별을 당해서 기다리다가 그냥 나왔다.

자리에 앉은 뒤에 메뉴판 받는데 15분을 기다리고, 주문을 하기 위해 10분 이상을 더 기다렸는데 겨우 주문을 시작하는 순간 종업원이 갑자기 조금 전에 들어온 뒷 테이블로 가서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명백하게 인종차별을 당한 상황에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그냥 일어서서 가게를 나왔다. 남은 건 30분 앉아있는동안 지나가던 마차 사진 뿐이다.

1세계 국가는 나름 돌아다녔지만 레스토랑에서 이정도로 명백하게 인종차별당한건 여기가 처음이었는데, 다른 구글 리뷰를 봐도 명백하게 시킨걸 안주거나 매우 늦게 나오거나 무례하게 구는 인종차별을 당했다거나 팁을 택스로 계산해줬다는 이야기 등이 있으니 여행한다면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아직까지도 1점 후기가 간간히 올라오는걸 보면 직원을 찾아내서 바꿀 생각도 없어 보인다.

인터라켄 마을 거리와 산 저녁 풍경

제대로 인종차별을 당한건 처음이라 화가 좀 나서^^ 구글 후기도 남겨놓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래도 치즈 퐁듀를 포기하기는 아까워서 호텔 근처의 레스토랑으로 다시 가 보았다.

슈타트하우스 레스토랑 테라스 외관
출처: https://restaurantstadthaus.ch/

들어가기 전 사진을 찍어둔게 없어 레스토랑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로컬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 가게였다.

융프라우 맥주와 바르그 비어 두 잔

로컬들로 붐비는 가게였는데, 테라스로 안내받았다. 먼저 융프라우에 왔으니 융프라우 맥주로 지친 속을 풀어본다.

슈타트하우스 레스토랑 메뉴판

메뉴는 이러한데, 확실히 스위스답게 저렴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비싸지도 않아서 로컬들이 많이 올만 한 곳이라는 느낌이었다.

레스토랑 가든 샐러드 접시

먼저 가든 샐러드부터. 발사믹 비네거와 오일 드레싱의 평범한 맛이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퐁듀가 나오기도 전에 다 먹어 버렸다.

인터라켄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본 교회와 산 저녁 노을

8시가 넘어가니 슬슬 노을이 진다.

스위스 치즈 퐁듀 냄비와 감자

대망의 치즈 퐁듀. 치즈가 계속 따뜻하게 유지되도록 작은 화로 위에 얹어져 나오고, 치즈가 짜기에 감자와 빵이 같이 나온다.

와인이 들어가 알코올 향과 와인의 떫은 맛이 느껴지는, 정말 authentic한 맛이다.

퐁듀용 빵 봉지와 치즈 냄비

빵은 봉지에 따로 나온다. 크게 뭐가 있는건 아니지만 따뜻하면서 고소하고 풍부한 맛의 치즈와 투박한 빵과 감자의 조합이 오늘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는 맛이었다. 같이간 여자친구는 조금 즐기지 못한 것 같고 아마도 이게 평균적인 한국인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 나라의 음식을 경험해본다면 스위스에서의 퐁듀는 한번쯤 꼭 먹어볼만 한 음식인 것 같다.

루겐브로이 생맥주 한 잔과 퐁듀 냄비

술이 살짝 부족해 한잔 더 주문했다. 이렇게 해서 89프랑이었으니 가격도 나쁘지 않다. 2026년 환율로는 상당히 비싸지만, 2022년엔 1300원이었으니 스위스 물가가 원체 비싼걸 감안하면 선방한 느낌. 물론 고기요리가 없었지만, 스위스에서 고기요리를 찾았다면 우리의 지갑이 거덜났을 것이다.

위치는 인터라켄 서역에서 아레 강을 건너서 안쪽으로 들어오면 있다. 호텔 샬레 스위스에서도 멀지 않은 위치였다.

인터라켄 야경 전통 목조 건물

밥을 먹고 인터라켄 웨스트 역 근처 작은 슈퍼마켓에 들러서 쇼핑 후 돌아오니 이미 해가 완전히 져 버렸다. 쇼핑하고 뭔가 먹으려고 했는데, 오자마자 기절해서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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