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사이 여행 - 20. 황실의 사찰, 닌나지

이제 중문을 지나 닌나지로 들어가 본다.

중문을 지나면 본당의 영역에 들어온다. 좌우의 나무들은 닌나지의 자랑인 오무로 벚꽃으로, 1월의 지금은 잎이 다 떨어져 있다. 봄에 만개하면 키 작은 벚꽃이 사람의 눈높이로 피는 명소라고 한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오중탑. 어전정원에서도 계속 보였던 것인데, 1644년 도쿠가와 이에미츠의 기진으로 세워진 것으로 높이가 36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본당인 콘도(金堂). 닌나지 안에서 유일한 국보로, 본래 1613년에 지어진 교토 고쇼의 시신덴(紫宸殿, 천황이 의식을 치르던 중심 건물)을 1620년대에 이축해 온 것이라고 한다. 황금색 격자 장식이 황궁의 건물이었다는 흔적이다.

오른쪽의 건물은 교조(経蔵). 경전을 보관하던 곳으로, 안에는 768개의 경전 상자가 든 팔각형 회전 가구가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쪽은 쿠쇼묘진(九所明神)으로, 닌나지(仁和寺) 경내에 자리 잡고 있는 신사다. 불교 사찰인 닌나지 안에 신사가 있어 조금 의아한데, 과거 일본의 독특한 종교 문화인 신불습합(神仏習合, 신도와 불교가 하나로 융합된 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절을 창건하거나 운영할 때 그 땅과 가람을 재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영험한 신들을 수호신으로 모시는 것은 당시 일본 불교의 오랜 관습이었고, 닌나지를 건립한 우다 천황(宇多天皇) 때부터 이 구쇼묘진을 통해 절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해 왔다고 한다.

쿠쇼묘진(九所明神) 바로 앞에 위치한 '하이덴(拝殿, 하전)'으로, 신사 구조에서 참배객이 서서 절을 하거나 제를 올리기 위해 본전 앞에 세운 전각이다.

바깥으로 나와 보면 오중탑 맞은편의 칸논도(観音堂; 관음당)를 볼 수 있는데, 본존인 천수관음보살을 비롯해 총 33구의 불상을 안치한 곳이라고 한다. 에도 시대 초기인 1640년대에 재건된 건축물로 내부 벽면과 기둥에는 극락정토를 묘사한 화려한 에도 시대 불화가 가득하며, 수백 년간 비공개되어 있다가 최근에는 간혹 특별 공개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한다.

레이와 아미타당. 닌나지에서 운영하는 영대공양(永代供養, 절에서 유족을 대신해 오랫동안 고인의 제사를 지내주는 것)을 위한 전용 법당이다.

닌나지의 쇼로(鐘楼; 종루). 이것도 1640년대 에도 시대 문화재인데 아래쪽은 사방으로 퍼지는 치마 모양의 벽(하카마고시, 袴腰)으로 덮여 있고, 2층에 종을 매단 독특하고 중후한 구조가 특징이다. 2층은 벽이 둘러쳐져 있기 때문에 안쪽에 매달린 범종이 밖에서는 직접 보이지 않도록 되어 있는 구조다.

사실 아까부터 조금씩 내리고 있었지만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비가 꽤 와서 카메라에도 튀고 있는데 우산이 없는 문제가

마지막으로 중문에 서서 닌나지를 배웅하고 열심히 뛰어본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멀리 보이는 오무로닌나지역까지 가야 한다.

란덴에 거의 점프해서 탑승.

카타비라노츠지역에서 아라시야마선으로 환승해 란덴텐진가와에 내린다.

붙어있는 우즈마사텐진가와역은 토자이선의 서쪽 종점이기도 한 역이다.

지하철을 타러 간다.

토자이선은 가끔 케이한 케이신선 직통열차가 오기도 한다.

히가시야마역에 내려 다음 목적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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