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사이 여행 - 15. 시라하마 산단베키 절벽과 동굴

시라하마 메리어트 호텔에서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산단베키(三段壁). 약 2km에 걸쳐 60m 높이의 주상절리 절벽이 이어지는 곳이다. 해가 살짝 기운 시간인데, 구름이 많이 덮여서 노출 잡기가 어려웠다.

절벽 위로 정비된 산책로.

산책로를 따라가면 이렇게 화산암 지대가 펼쳐져 있다.

바다쪽으로는 주상절리가 형성되어 있는데, 2km정도 이어지는 이 절벽 전체가 산단베키라고 한다.

좀더 걸을만한 지형. 이쪽까지는 산책하면서 많이 오는 것 같다.

동굴로 들어가 본다.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일본식 정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동굴을 내려가는 길은 건물 안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있었다. 고속 엘리베이터로 지상에서 12층 높이인 36m 아래까지 14초 소요된다고 한다.

동굴로 내려오면 또 바다 쪽으로 뚫려 있어서 바다를 볼 수 있다. 왼쪽의 바위는 십상암(十像岩) 이라고 하는데 바위에 10가지의 다른 조각상의 모습이 보인다는 듯.

엘리베이터로 내려온 바로 옆에 벤자이텐(弁財天)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천장 가득 매달린 등롱들이 동굴 안임에도 꽤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청룡 형상과 시메나와.

동굴 한쪽으로 펼쳐진 옛 광산 갱도. 산단베키 일대는 에도 시대 세토 카나야마(瀬戸鉛山) 광산으로 채굴된 자리라고 한다. 바닥은 자연 상태가 아니라 시멘트로 처리해두어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광산으로 사용되던 시절의 불 등을 묘사해 두었다. 안쪽으로 이어지는 갱도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인 듯.

카나야마 광산의 유래 안내판. 이 광산은 쇼무 천황(聖武天皇) 시대에 개설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이 광산은 수십 군데에 달하는 갱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1543년 8월 철포(조총) 전래 이후 총탄에 쓰이는 납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의 채굴은 오직 인력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우물을 파내려 가는 방식인 '정호식(井戸掘り式)' 수직 갱도에 줄사다리를 던져놓고 채굴을 하러 내려갔으며, 광석은 바구니에 담아 등에 지고 다시 올라오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동굴 안 쿠마노 수군 경비소 입구. 헤이안 말기 군함을 숨기던 자리에 당시 시설을 그대로 재현해 두었다.

쿠마노 수군 군함도. 아타케부네 또는 아타기부네라 불리던 안택선(安宅船)으로, 무로마치 시대부터 에도 시대까지 사용되던 함선이다. 임진왜란 때도 사용된 것으로 배를 젓는 사공만 100인 이상, 전투용 무사 100인 이상이 탑승하여 대장이 지휘하는 움직이는 해상 성곽이었다고 한다.

겐페이 합전(전쟁)과 쿠마노 수군에 대한 이야기.

겐페이 전쟁은 12세기 말 일본 헤이안 시대의 패권을 두고 귀족적 권력을 독점하던 타이라 가문(平氏)과 신흥 무사 세력인 미나모토 가문(源氏)이 벌인 거대한 내전으로, 전국적인 전란 끝에 미나모토 노 요시쓰네의 활약으로 타이라 가문은 점차 서쪽 바다로 밀려났으며, 이 전쟁의 결과로 귀족 정치가 종말을 고하고 일본 최초의 무사 정권인 가마쿠라 막부가 열리게 되었다.

이 전쟁의 막바지이자 최대 분수령이었던 단노우라 해전에서 승패를 가른 결정적 열쇠가 바로 쿠마노 수군이었는데, 원래 타이라 가문 편에 가깝던 쿠마노 수군의 수장 단조는 신의 뜻을 묻는 닭싸움 점괘를 통해 미나모토 가문을 돕기로 결단했고 200척의 군선과 2천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참전했다. 이들의 극적인 합류는 미나모토 가문에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다주며 겐페이 전쟁을 종식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내용의 안내판이다.

경비소 내부. 갑옷과 활, 짚 갑옷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 1200년대 일본 수군의 무장과 생활상을 보여준다.

밖으로 통하는 부분. 이런 좁은 길로 옛날 수군의 배를 숨겼다니 조금 상상이 되지 않는다. 안택선을 숨길 수는 없을 것 같고, 작은 배 정도일듯 하다.

시오후키 바위라고 하는 것들. 만조 때 이곳에서 해수가 뿜어져나온다고.

안까지 이어지는 물길이 꽤 길어서 작은 배라면 상당히 많이 수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시오후키 바위(潮吹き岩) 안내판. 만조 시 바위 구멍으로 해수가 분출되는 것이 마치 고래의 분수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다시 올라와서 기념품샵을 보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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