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사이 여행 - 7. 다채로운 아홉 정원, 겨울의 코코엔

코코엔은 히메지성 축성 400년을 기념해 서쪽의 성주 저택 부지를 살려 지어진 정원으로, 1992년 새로 만들어진 의외로 신상 정원이다. 옛 다이묘의 서쪽 저택터에서 발굴된 유구를 옛 지도에 기반해 그대로 살려 만든 9개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장료 310엔으로 즐기는 히메지성 옆 정원. 히메지성과 묶어 파는 것은 1,050엔으로 히메지성 입장료만 해도 천엔이었기 때문에 거의 덤이나 다름없긴 하다. 2026년 현재도 히메지성 입장료가 2,500엔인데 코코엔과 같이 묶어 파는게 2,600엔이라 가급적이면 같이 묶어서 보는 편이 이득이다. 예전에 히메지 성을 방문했을 때나 지금이나 시간 이슈로 같이 가진 못했지만, 한 번쯤은 가볼만할 것이다.

입장권을 끊고 처음 마주하는 문. 한겨울 마른 가지와 흐린 날씨가 어우러져 쓸쓸함을 자아낸다.

문 안쪽은 약간의 초록이 남아 있다.

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정원이 시작된다. 며칠 전 내린 눈이 이끼 위에 아직 남아 있어서 정원에 볼거리를 더한다.

저택 안으로 들어가면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정원 관람이 시작된다.

정원을 잇는 천장이 있는 회랑인 와타리로카(渡り廊下)를 따라 걸어본다. 에도시대 무사 저택의 회랑을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작은 폭포와 연못. 투명한 연못 안을 헤엄치는 잉어들도 볼 수 있다.

계곡처럼 꾸며놓은 길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지천회유식(池泉回遊式) 정원이라고 하여, 회랑과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연못을 중심으로 빙 둘러 관람하는 형태이다.

장노출로 비단처럼 떨어지는 물줄기를 담아 본다.

코코엔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공간인 연못을 조망할 수 있는 오야시키(저택)의 정원. 1618년에 조영된 다이묘의 서쪽 저택이 있던 자리를 그대로 정원으로 만든 곳이다.

와타리로카에서 나와 징검다리를 건너 계속 정원을 산책해 본다.

겨울이라 다양한 꽃과 녹음은 없었지만, 진분홍빛의 츠바키(동백꽃)가 피어 정원에 포인트를 주고 있었다.

연못을 둘러 관람하는 형태이기에 지나온 회랑과 폭포들도 멀리서 다시 보인다.

정원을 가꾸기 위한 꽃과 식물을 기르는 묘목원도 볼 수 있었다.

정원의 안내판은 한국어 설명도 있어서 관람하기 편리하다.

다음 구획으로 가는 길에는 다실이 있었다. 다도 체험을 해볼 수 있다고 하는데 시간상 들르지는 못했다.

나가레노 히라나와(흐르는 정원) 입구.

이쯤 오니 하늘이 맑게 개어서 푸른 하늘이 연못에 비쳐 보인다.

흐르는 정원은 작은 시냇물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겨울임에도 잘 정돈된 나무들과 가지, 약간의 이끼들이 좋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소나무 사이로 흐르는 개울은 정말 하염없이 보고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소나무의 정원과 옛 저택. 에도시대 건축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 시대극 촬영지로도 자주 쓰인다고 한다.

안에는 코코엔의 원래 모습들이 미니어쳐로 만들어져 있었다. 옛 지도 위에 발굴된 유구들과 함께 현재 위치도 보여주긴 하는데, 모형을 봐도 정원으로 만들어지기 전의 구조가 잘 상상이 가지는 않는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츠키야마치센 정원(築山池泉の庭). 작은 연못 중심의 정원이다.

아직 응달에는 눈이 꽤 많이 남아 있어서 정원에 한 가지 색을 더해주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이어진 대나무의 정원. 9개 정원 가운데 마지막 코스로 한겨울에도 푸른 대나무로 코코엔 산책의 마지막을 정리해준다.

다채롭게 꾸며놓은 정원이라 계절과 관계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꾸며 놓은 점이 좋았다. 다음에는 봄이나 가을에 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간다.

히메지성 앞 거리의 성하 상점가. 옛 무사 저택들이 있던 자리를 그대로 살린 컨셉의 가게들이라고 한다.

돌아 나오는 길에 다시 한 번 본 히메지성. 국보임을 알리는 비석 옆으로 사쿠라몬바시와 천수각이 한 프레임에 들어온다. 한 번 들어가봤지만 여기에서 보는 게 가장 멋있다.

돌아오는 길은 버스로 한번에.

약 1시간 반의 짧은 정원 산책을 마치고 히메지역으로 복귀. 다시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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