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여행 - 66. 루브르 박물관 드농 회화관

루브르 포르트 데 리옹 입구 안내판

버스를 타고 아침에 왔었던 포르트 데 리옹 입구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15분정도 남았지만 수월하게 들여보내 주었다.

루브르 중정 광장과 드농관 전경

포르트 데 리옹 입구로 들어오면 드농 관으로 바로 입장하게 된다. 반대편에는 리슐리외관, 그리고 가운데에서 둘을 이어주는 쉴리관이 있다.

루브르 1층 회화관 전시실 안내 지도

0층으로 들어와 한층 올라오면 1층의 회화관에 도달하게 된다. 이쪽에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들이 많다.

모나리자 관람 인파로 가득한 홀

드농관 1층 가운데 홀에 가면 엄청난 인파를 마주하게 된다.

방탄유리 안의 모나리자 정면

짐작하겠지만, 모나리자를 보기 위한 줄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으로, 루브르 박물관의 대표 전시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모나리자. 생각했던 것 보다는 작은 그림이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치가 높은 미술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명한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1911년 도난당했다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도난범이 검거되기도 했고, 염산이 뿌려지기도 하고 관람객이 던진 돌에 훼손당하기도 한 이후로 유리에 엎여진 상태로 전시하게 되었으며, 2005년부터는 항온항습이 유지되는 강화유리 안에서만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베로네세 가나의 혼인 잔치 대형 회화

모나리자의 반대편에는 파올로 베로네세의 가나의 혼인 잔치 그림이 걸려 있다.

드농관 붉은 벽면 회화관 긴 복도

모나리자가 있는 공간을 제외한 드농 1층의 회화관의 벽은 이렇게 붉게 칠해져 있어서 회화를 감싸고 있는 화려한 금색 액자를 시각적으로 가장 돋보이게 만든다.

다비드 나폴레옹 1세 대관식 대형 유화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베르사유 궁전에서도 본 것이지만 이쪽의 나폴레옹의 여동생 폴린 보나파르트의 드레스는 순백색으로 차이가 난다.

다비드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 유화

역시 자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인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 로마의 인구 부족으로 이웃 부족인 사비니족의 여자들을 납치해 아내로 삼았는데, 이후 복수를 위해 사비니족이 쳐들어왔으나 사비니 왕의 딸이자 로마 왕 로물루스의 아내였던 헤르실리아가 전쟁을 막는 내용으로, 혁명으로 서로를 죽고 죽이던 프랑스 시민들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그림이라고 한다.

다비드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유화

아는 그림이라 찍어놓고 보니 이것도 다비드의 그림.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라는 그림으로 고대 로마시대 초기, 로마와 인근 도시 알바 롱가 사이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각 도시에서 세 명의 전사를 뽑아 결투를 벌이기로 했는데 로마의 대표로 선발된 이들이 바로 호라티우스 가문의 세 형제였다. 비극적이게도 이 가문은 상대측인 쿠리아티우스 가문과 약혼 및 혼인 관계로 얽혀 있었고, 결과에 상관없이 가족을 잃게 되는 상황에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비장하게 맹세하는 그림이다. 다비드는 이 작품을 통해 당대 유행하던 화려하고 장식적인 로코코 양식을 거부하고 절제된 미학을 선보였다. 당시 프랑스 혁명 전야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개인보다 국가를 우선시하는 시민 정신을 강조한 그림이라고 한다.

다비드 마라의 죽음 유화 작품

이것도 다비드의 그림인 마라의 죽음. 이것도 상당히 유명한 그림으로, 프랑스 혁명기의 가장 강렬한 정치적 선전물이자 예술적 걸작으로 평가받는 그림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장 폴 마라는 프랑스 혁명 당시 급진파인 자코뱅당의 지도자였는데, 반대파인 샤를로트 코르데라는 여인이 그에게 접근해 칼로 찔러 살해했고 자신의 친구였던 마라가 살해당한 바로 다음 날 현장을 방문해 이 장면을 기록하게 된다.

꽤나 인상적인 그림으로 다비드는 피에타를 오마주하고, 칼의 위치도 바닥으로 변경했으며, 표정 또한 무감정한 모습으로 표현하면서 마라의 죽음을 좀더 숭고하게 묘사했고, 이로 인해 혁명은 더욱 극단적으로 치달아 프랑스 공화정의 공포정치가 시작되었으며 이에 등을 돌린 사람들로 인해 결국 나폴레옹 1세가 즉위해 황제정이 이루어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위의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그림 또한 같은 작가의 그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느낌이 든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이 그림은 제자들의 복제본이며, 이 작품의 진품은 벨기에 왕립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존 마틴 판데모니움 붉은 색채 유화

관람을 하다 보니 영국/미국 회화관으로 물흐르듯 흘러갔다. 이 작품은 강렬한 색채로 눈에 들어왔던 작품으로 영국의 화가 존 마틴의 판데모니움(Le Pandémonium) 이라고 하는 그림이다. 지옥의 수도를 뜻하는 판데모니움과 불타는 지옥을 바라보는 사탄의 모습이 여러 작품이 있는 이 방에서도 유독 시선을 끌었던 그림이다.

토마스 로렌스 앵거스타인의 아이들 초상화

반대로 이 그림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던 그림이다. 토마스 로렌스의 존 앵거스타인의 아이들. 토마스 로렌스는 영국 초상화계의 거장이었는데, 영국의 부유한 하원의원이자 예술 후원자였던 존 앵거스타인의 자녀들을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구도로 배치하였고, 낭만주의적 색체가 더해져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제리코 메두사의 뗏목 대형 유화

다시 프랑스관으로 돌아와서. 이 그림도 상당히 유명한데, 프랑스 낭만주의 회화의 걸작인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이라는 그림이다. 1816년 프랑스 해군 함선 '메두사호'가 난파했을 때, 뗏목을 만들어 표류하다 살아남은 15명의 처절한 생존 투쟁을 묘사한 그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과 희망을 향해 손을 뻗는 사람들의 모습이 두 개의 삼각형 구도를 이루어 긴장감을 주는 그림이다.

그로 아일라우 전투의 나폴레옹 유화

앙투앙 장 그로의 아일라우 전투의 나폴레옹. 아일라우 전투는 러시아군을 섬멸하지 못했고 프랑스의 손실이 너무 커 사실상 프랑스의 전략적 승리라고 보기 어려운 전투였으나 나폴레옹은 이 선전화를 통해 프랑스가 러시아군을 물리치고 대승했다고 선전하였는데, 이 그림 자체는 암울한 분위기와 처절한 묘사를 통해 다비드의 신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넘어가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낭만주의 화풍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1830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7월 혁명을 묘사하고 있다. 잿빛 배경에서 프랑스 국기의 색깔을 강조하는 낭만주의만의 특징을 보여주며, 저항과 자유,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그림으로서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그림이다.

앵그르 그랑드 오달리스크 유화 작품

회화관의 마지막은 도미니크 앵그르의 그랑드 오달리스크. 오달리스크는 당시 오스만 제국 황제의 하렘에 있던 여성을 뜻하는 것이다. 관능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는데 여체의 부드러운 곡선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체를 길게 늘려 조금 어색하지만, 피카소같은 현대 미술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었을 정도로 파격적인 그림이라고 한다.

니케 여신상이 보이는 드농관 대계단

이렇게 해서 드농 1층의 회화관을 빠르게 훑어 보았다. 주요 작품들만 빠르게 보는데도 유명한 그림이 너무 많아서 둘러보는데 1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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