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바 역으로 돌아왔다. 이제 제네바 역에서 TGV를 타고 파리로 간다.

프랑스 세관. 스위스는 솅겐 국가라서 입출국이 자유롭긴 하지만 EU나 EEA등에 가입한 것은 아니라서 관세가 발생할 수 있다. 세관이 있고 세관원들이 있는데 딱히 제지하진 않았던걸로 봐서 불심검문을 하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인생 처음으로 기차로 국경을 넘어보게 되었다.

TGV에 탑승하러 가 본다. 스위스의 모든 기차역에 있다는 몬데인 시계가 걸려 있다.

TGV 리리아 9780호. 유로듀플렉스 차량으로 전차량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TGV Lyria는 프랑스 국철 SNCF와 스위스 국철 SBB CFF FFS가 공동 운영하는 브랜드로 파리-로잔, 파리-제네바, 파리-제네바-로잔, 파리-바젤-취리히, 제네바-마르세유 노선을 운영 중이다.

퍼스트 클래스를 구매해서 KTX 특실같이 2+1 좌석이다. 2층 열차지만 내부는 거의 KTX와 비슷하다는 느낌이고, KTX 특유의 냄새도 난다.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 과학책에 실려있던 오렌지색 떼제베의 구조를 보며 언젠가는 타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타보니 KTX와 너무 비슷해서 어린 시절부터의 로망이 사라져버린 느낌도 든다.

제네바의 도심을 빠져나와 프랑스로 향한다.

떼제베 1등석은 식사를 준다고 해서 제네바에서 밥도 안먹고 기차를 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식사를 줄 기미가 없다.
알고보니 1등석도 Business first class 와 Standard first class가 있는데, 차내식을 주는건 Business 클래스 뿐이고, 우리는 Standard라 해당사항이 없었다. 밥을 기대하고 1등석을 예매했는데 허무하고 배가 고파서 제네바역에서 산 미니 카나페로 허기를 달랬다.

열차는 스위스 국경을 빠져나와 터널을 지나 프랑스로 향한다.
정차역이 거의 없는 TGV답게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역인 벨가르드역(Bellegarde sur Valserine)에 한번 정차하고 부르캉브레스역(Bourg-en-Bresse)에 정차하는게 전부다. 벨가르드역 근처까지 론 강을 따라 오는데, 론 강의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유럽의 평원은 정말 넓고 구릉 정도나 있지 산이 없어서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걸 보면 유럽의 화가들은 특출나기보다 그냥 본 걸 그렸구나 싶기도 하다.

9시쯤 되니 노을이 지고 밤이 되어 간다.

파리 리옹 역에 정시에 도착. 역의 규모가 정말 컸다. 32개의 플랫폼으로 되어 있는데 한국에 이정도 크기의 역은 없고, 일본에도 이정도 규모의 역은 없다. 리옹 역은 프랑스로 가르 데 리옹이라고 하는데, 뜻은 리옹의 역으로 리옹으로 가는 기차역이라는 뜻이다. 유럽에는 이처럼 목적지 도시의 이름을 딴 역이 많이 있는 편이다. 파리-리옹-지중해 철도회사가 운영하던 파리-리옹 간 철도선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한다.

지하철 티켓을 사러 왔다. 나비고라는 선불제 교통카드를 사고 일주일권을 구매했다. 특이하게 1주 기간권의 경우는 주중 아무때나 구매하더라도 승차권은 해당 주의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유효하다고 한다. 우리는 1-5존의 1주일권을 구매했다.

플라스틱 카드로 되어있던 나비고 카드. 2024년 4월부터는 애플페이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꽤나 멀었던 리옹 역의 환승 통로.

메트로 1호선 리옹 역. 많은 관광지들이 이 1호선 위에 위치한다.

포르트 마요역에 내려 오늘의 호텔인 르 메르디앙 에투왈 파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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