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을 먹고 역 앞 도토루에서 잠깐 쉬었다가

호텔까지 1km 정도를 걸었다. 마침 이날은 추석 보름달이 뜨는 날이어서 달이 굉장히 크게 보였다.

오늘의 호텔인 홋카이도 호텔.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데, 1899년에 문을 연 홋카이칸(北海館; 북해관)이 전신으로 1966년에 지금 위치로 옮겨 왔다고 한다.

로비 한쪽의 드링크 코너. 커피 머신과 물, 그리고 과일 식초를 물에 타 마시는 비네거 드링크가 준비되어 있었다.

방은 모던 더블. 다다미를 깐 바닥에 퀸사이즈 침대가 있어 다다미의 감촉과 침대의 푹신함을 둘다 즐길 수 있는 방이었다.

바깥으로 창문이 크게 나 있지만 전망은 별건 없었다.

오랜만에 유닛배스가 아닌 형태의 욕실. 욕조는 없었지만 좀 더 기분이 좋다. 어자피 욕조야 온천에 가면 쓸 수 있기도 하고.

모형 장작이 들어있던 벽난로. 아직 켤 때가 되지는 않았지만 겨울에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호텔의 자랑은 모르온천인데, 아주 오래전 땅에 묻힌 식물이 탄화되면서 생긴 유기물이 지하수에 녹아든 온천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드물어 홋카이도 유산으로도 선정되었고, 피부가 매끈해진다고 해서 미인의 탕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오비히로 일대에는 이런 모르온천이 흔해서 여러 호텔에서 모르온천탕을 운영하고 있다.

온천으로 향하는 노렌. 안에는 밤에나 아침이나 사람이 많은 편이었다.

목욕 후에는 어른의 보리차를.

롯카테이에서 사 온 무시구리 몽블랑과 쇼트케이크, 그리고 사쿠사쿠 파이. 사쿠사쿠 파이는 바삭한 식감 때문에 유통기한이 3시간이라 일부 매장에서만 판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 뷰는 호텔의 옥상 뷰가 있어요.

작은 안뜰이 위로가 되었다.

조식 포함 플랜이었기에 조식을 먹으러 와 보았다. 식당 안의 안내판부터 예사롭지 않다.

조식은 세 가지 중에 고를 수 있는데, 빵을 곁들인 양식, 밥과 반찬이 나오는 일식, 그리고 수프카레풍 세트. 정가는 2,600엔이다.

드링크 코너. 우유와 오렌지주스, 카고메 토마토주스, 그리고 좋아하는 로네펠트의 차들이 놓여 있다.

빵은 토스터기 옆에서 가져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양식 세트. 오믈렛과 햄, 소시지, 포타주 수프, 토스트, 샐러드의 구성이다.

오믈렛이 흰색이라 신기했는데, 토카치 오토후케쵸의 타케우치 양계장에서 홋카이도 쌀을 먹여 키운 닭의 계란 코메츠야(米艶)를 쓰는데 이 계란의 노른자가 하얀색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토마토 소스도 자가제로 호텔에서 직접 만든 것이다.

토카치산 치즈와 콩 피클, 과일을 조금씩 담은 접시와 시카오이쵸산 요구르트.

토카치산 채소로 만든 샐러드까지 풍부한 구성이었다.

빵은 토카치산 밀 100%로 매일 아침 굽는 호텔 빵. 빵을 싼 종이의 모르센즈는 모르온천 물을 반죽에 넣은 빵을 파는 호텔 베이커리의 이름이라고 한다.

임연수어 술지게미 된장 절임 구이와 계란말이, 홋카이도산 돼지고기와 양파, 토카치산 감자 찜에 오비히로 명물 부타동 타레를 곁들인 것, 다시 국물에 간 생강을 올린 참마 두부, 잔멸치와 실처럼 깎은 가츠오부시를 올린 시금치, 명란, 치즈 두부 된장 절임, 샐러드, 토카치산 낫토, 시카오이쵸산 요구르트, 츠케모노 세 가지와 미소시루, 그리고 홋카이도 쌀 훗쿠린코로 지은 밥과 구운 김까지 상당히 푸짐했다. 밥과 미소시루는 오카와리 가능이라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밖으로. 9월 말이라 할로윈 장식이 걸려 있었다.

택시를 타고 오비히로 역으로 왔다.
오비히로역에서 차로 3분, 걸어서 15분정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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