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교토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블록 안쪽으로 걸어 들어오면 거대한 성채같은 건물이 나타난다.

호텔 옆 거리는 대나무 담장으로 되어 있다.

오늘 묵을 호텔, 리츠 칼튼 교토. 이쪽은 차량 출입구이니 좀더 옆으로 가보면

보행자 출입구가 나온다. 쿠사리도이라고 하는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는 일본 전통 사슬 장식이 눈길을 끈다.
리츠 칼튼 교토는 2014년 카모가와 니죠대교 옆에 들어선 호텔로, 현대적인 세련됨과 교토 전통 건축인 수키야즈쿠리(数寄屋造) 양식을 결합한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 . 리츠 칼튼 브랜드 자체가 메리어트 본보이 최상위 등급의 럭셔리 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곳 역시 최고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일본식으로 한껏 고급스러움을 드러내는 체크인 로비. 마치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처럼 체크인이 완료될 때까지 앉아있게 해 준다.

웰컴 드링크로 따뜻한 호지차와 야츠하시를 준비해 준다. 체크인 절차는 모두 이 테이블에서 진행되고 끝나면 방까지 안내해 준다.

체크인을 하고 5층으로 올라와 긴 복도를 지나 방으로 가 본다.

객실에 들어서면 큰 창 너머로 작은 일본식 정원과 멀리로는 교토 분지의 동쪽을 병풍처럼 두른 히가시야마 36봉의 능선이 이어지는 광경이 펼쳐진다. 기본 방을 포인트로 예약했지만 마운틴 뷰 가든 스위트 테라스 룸으로 업그레이드 받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체크인 전후로 검색해보면 룸레이트는 28만엔 정도.
객실은 거실·침실·욕실이 각각 분리된 3베이 구성. 호텔에서는 처음 경험해 보는 구조다.

먼저 왼쪽의 욕실부터 둘러본다. 건식으로 된 욕실의 창 너머로도 정원이 이어지는 구조다.

세면대의 구성. 비누가 특이하게 두 종류 있었다.

히노키 판자가 깔려있던 욕실과 욕조. 어메니티는 사랑하는 딥티크의 것이었다.

가운데의 거실에 있는 소파. 여러 명이 오면 한 방을 이 방으로 잡고 모이는 의도인 것일까. 두 명에게는 너무나도 컸다.

거실 전체 샷.

짙은 회색 천 보따리에 묶인 찻잔. 묶음을 풀면 안이 드러나는 일본 전통 포장 방식이다.

침실 앞 정원에는 의자가 놓여 있어서 밖에 앉아서 교토를 즐길 수도 있다.

침실의 킹 사이즈 침대. 양옆에 충전기나 USB도 충실하게 갖추어져 있다.

정원을 마주한 라운드 테이블에 종이학과 환영 카드, 웰컴 푸드 트레이까지 환대라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춘절이 겹치는 때여서였을까, 중국어로 된 카드와 중국 신년의 빨간 봉투가 놓여 있었다.

테라스로 나가볼 수도 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카모가와와 히가시야마, 그리고 교토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테라스의 의자에 앉았을 때의 조망은 이런 느낌이다.

테라스의 돌등. 호텔이 들어서기 전 그 자리에 있던 옛 「호텔 후지타 교토」의 정원석을 일부 옮겨와 재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마스크와 손수건 어메니티. 코로나 시기라 아직 마스크와 알콜 티슈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마스크 보관 종이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세심한 오모테나시를 느낄 수 있던 호텔이었다.

거실에서 침실을 바라보고 한 컷.

그리고 침실에서 욕실까지 보이는 구도로 한 컷. 방이 정말 길다.

방도 구경하고 웰컴푸드를 즐기고 나니 해가 거의 지고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한다.

방에도 쿠사리도이가 늘어져 있어 카모가와 야경의 보케와 함께 담아내니 교토 특유의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난다.

노을지는 능선 중턱으로 키요미즈데라가 멀리 보인다. 어제 힘들게 올랐던 곳을 방 안에서 등을 기대고 편안히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은 리츠 칼튼 교토의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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