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사이 여행 - 24. 눈 쌓인 교토 헤이안진구 정원 산책

헤이안진구도 가본적이 없지만 겨울의 모습도 꽤 볼만하다 하여 점심 즈음해서 와 보았다.

헤이안진구(平安神宮; 헤이안 신궁)은 1895년 교토가 일본의 수도가 된 지 1100주년을 기념하여 창건된 신사로,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거대한 붉은 도리이와 화려한 본전 건물이 특징으로 헤이안 시대를 열었던 제50대 간무 천황과 교토에서의 마지막 천황인 제121대 고메이 천황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헤이안진구 맞은편의 츠타야와 스타벅스. 교토다운 느낌이 물씬 난다.

봉납주 술통이 줄지어 있다. 후시미(伏見)의 양조장들이 보내온 것이라고 한다. 후시미라고 하면 후시미 이나리 신사만 생각나긴 하는데, 교토시 후시미구는 교토 남서쪽의 교토 경마장부터 야마시나역 바로 아래까지 뻗어있는 상당히 큰 구였다.

흰 벽과 붉은 기둥이 줄줄이 이어지는 모습이 정말 일본스러운 광경이다.

본전인 다이고쿠덴(大極殿)은 헤이안 시대 당시의 왕궁의 모습을 5/8 크기로 축소하여 재현해 놓은 곳이다.

본전 마당 안쪽에서 뒤를 돌아보면 우리가 들어온 오우텐몬(応天門)이 높게 서 있다.

간밤에 내린 눈이 처마에 남아 있다. 거리에 내린 눈은 대부분 녹긴 했지만 이미 눈이 있던 자리에 쌓인 눈은 녹지 않고 남아 있었다.

본전 뒤를 두르는 신원(神苑) 안내도. 동·중·서·남 네 개의 정원이 연못을 한 바퀴 도는 형식으로 둘러져 있다고 한다.

본전 방문은 입장료가 없지만 신원 입장료는 600엔을 받는다.

신원의 입구로 들어왔다. 겨울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다. 봄에는 유려하게 늘어진 수양벚꽃이 만발하여 교토 최고의 벚꽃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지만 겨울엔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다.

남신원부터 걸어가 본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작은 연못과 정자가 보인다.

서신원의 연못인 뱍코이케(白虎池; 백호지)에서 흘러나오는 개울.

남신원쪽으로 흘러 아까의 연못으로 흘러들어간다.

서신원의 연못은 백호에서 이름을 따와서 뱍코이케(백호지)라고 부르는데, 초여름에는 연못 주위로 꽃창포가 가득 핀다고 한다.

1월의 한겨울인데도 가을처럼 느껴질 정도로 잎이 무성했다.

그늘 진 곳에는 이끼와 고사리가 가득해서 사진만 보면 여름의 숲 속을 걷는 느낌인데, 꽤 추웠다.

오솔길을 걷다 보면 시야가 트이며 소류이케(蒼龍池, 창룡지)가 나타난다. 5월에는 제비붓꽃이 못을 가득 메운다고 한다.

소류이케의 청둥오리 한 쌍.

좀더 걸어 동신원으로 오면 세이호이케 (栖鳳池, 서봉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헤이안 신궁에서 가장 큰 연못이며, 연못을 가로지르는 지붕 있는 화려한 다리 누각 '타이헤이카쿠(泰平閣)'가 위치한 곳이다. 오른쪽은 쇼비칸(尚美館)으로 황실 영빈관으로 쓰이는 건물이라고 한다. 두 건물 모두 1912년에 교토 고쇼에서 옮겨 여기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돌을 박아서 디딤돌로 만들어 둔 가류쿄(臥龍橋).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에 놓였던 산조·고조 옛 다리의 돌을 옮겨다 박은 것이라고 한다.

타이헤이카쿠의 입구.

사실 가을에 찍은 이 풍경을 보고 들렀는데, 다음에는 언젠가 가을에 와 보고 싶다.

타이헤이카쿠도 잔설이 남아 있어 꽤 아름답다. 꼭대기에 서 있는건 봉황상이라고 한다.

신원 산책을 마치고 나가 본다.

모처럼이니 오미쿠지를 해보기로 했다.

올해의 운세는 쇼키치였습니다.

뽑은 운세를 묶어두는 곳. 사람들의 종이가 가득하다.

다시 찍어보는 신원 입구.

본전을 마지막으로 보고 나간다.

다음 목적지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