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행 - 2. 어니스트 버거 소호점

짐을 던져두고 어니스트 버거 소호점으로 왔다. 저번 여행과 똑같이 오자마자 어니스트 버거를 먹는 일정이다. 저번엔 유스턴 근처의 워렌 스트리트점이었는데 이번엔 소호의 미어드 스트리트다.

음료 메뉴. 로컬 비어 칸이 파티잔 브루잉 셋으로만 채워져 있는데, 버몬지 비어 마일의 초석이 된 양조장이고 GM 데이비드가 버거에 맞는 것들로 직접 골랐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이름 옆의 5 MILES는 가게에서 양조장까지의 거리다. 지점마다 버거뿐만 아니라 음료도 다른 건 좀 놀라웠다.

옆에 놓인 카드는 소호점 한정 버거인 SOHO 이야기다. 저번엔 한정 메뉴가 하필 김치 버거라 넘겼는데 이번은 좀 새로운 버거라 주문해보기로 했다. 페스토 제공 업자인 게이 파머의 마크는 원래 이 가게 홀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스페인에 있는 어머니 농장에서 올리브를 키워 기름을 짜고, 그 기름에 아말피 레몬을 넣어 페스토를 만들어 이 가게에 공급한다고 한다.

파티잔 페일 에일. 2012년에 커널 브루어리가 쓰던 양조 설비를 그대로 물려받아 버몬지의 철도 아치 아래에서 시작한 양조장이다. 다만 임대료를 이기지 못해 이 여행 한 달 전인 2023년 3월에 버몬지를 떠났다고 하니 메뉴판의 거리 표시는 이미 outdated되어 있는 상태였다.

같이 시킨 진저렐라. 뉴질랜드의 카르마 드링크스가 만드는 유기농 공정무역 진저에일이라고 한다.

내가 주문한 것은 소호점 한정의 SOHO 버거. 소고기 패티에 훈제 베이컨, 모짜렐라, 게이 파머 페스토, 갈릭 마요, 토마토와 루꼴라가 들어가는 버거로 가격은 14파운드다. 함께 나오는 감자튀김은 로즈마리 소금을 뿌린 것으로 2011년 브릭스턴에서 창업했을 때부터 이 가게의 대표 메뉴다.

위치는 소호 안쪽에 있는데, 가까운 역이라고 하기엔 토트넘 코트 로드, 피카딜리 서커스, 레스터 스퀘어 세 역 거의 가운데에 있다. 여기는 근처에서 가기 편한 것이지 전철을 타고 찾아갈 위치라고 하기에는 어려울 듯.

오늘의 숙소는 에어비엔비. 이게 런던의 협소주택인가 싶을 정도로 한층에 방 하나 또는 두개 있는 3층짜리 집이었다. 현관을 열면 바로 거리가 나오는 것도 한국의 아파트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법한 곳이었다.

런던은 2015년 규제완화법으로 집주인이 살지 않는 집을 통째로 빌려주는 단기임대를 1년에 90박까지만 허용한다고 한다.

계단으로 올라간다. 카펫을 깔고 샹들리에까지 달려 있는 걸 보면 집 자체는 잘 꾸며 놓은 것 같다. 방을 오가려면 매번 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엘리베이터 같은 건 당연히 없으니 무거운 캐리어를 지고 다녀야 하던 게 가장 불편했다.

방은 굉장히 부티크 스타일이다.

찰스 3세 대관식을 두 주 앞둔 때라 방값이 한창 오르고 있어서 잡게 되었는데 캐리어를 힘들게 들고 올라오면서 호텔이 생각나는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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