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운지에서 나와 비행기를 타러 간다. 입구에는 예약한 편의 운항이 확정되고 탑승 수속까지 마친 손님만 라운지에 들어올 수 있다는 안내판이 있었다. 수속이 중단되면 출발 로비에서 기다려 달라는 내용까지 적혀 있는 걸 보면 오늘 공항이 좀 혼잡한 듯.

아니나 다를까 오늘 게이트가 세 번 바뀌었는데, 3터미널에서 짐을 부치면서 18번 게이트로 적어줬는데, 시큐리티 체크 앞에서 11번으로 바뀌었다가 결과적으로는 13번 게이트로 바뀌었다. 처음에 보딩패스만 보고 18번으로 갔다가, 아무것도 없어서 보딩 안내에 써있는 11번 게이트로 갔다가, 11번 게이트에서 13번으로 가라고 안내해주어서 다시 13번까지 가느라 운동을 제대로 했다. 라운지에 있는 게이트 안내가 장식이 아니었다니.

게이트가 바뀐 이유는 당연하게도 지연되었기 때문. 비가 와서 그런지 연쇄 지연이 되고 있어서 매우 혼잡했다. 클래스 J인데 보딩순서는 다섯 번째로 맨 마지막이었다는 것이 충격적인 부분. 비즈니스도 아니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정도의 좌석이라지만 우선탑승 취급도 해주지 않는 것은 아쉬웠다.
이와는 별도로 클래스 F라고 하는, 국내선용 1등석이 있긴 한데 이쪽은 하네다-오키나와나 하네다-삿포로같은 메인 노선에만 투입된다. 우선 탑승은 이 클래스 F와 상위 티어 회원 한정의 1,2그룹 뿐이다.

오늘 두 번째의 탑승 기재는 보잉 767-346ER으로 레지넘버는 JA655J이다. 767기 치고는 최근인 2011년 도입되어 탑승 당시 12년 된 기재였다. 한국의 767 여객기는 2025년 5월부로 모두 운항을 종료했지만 이쪽은 여전히 국내선에서 현역으로 날아다니고 있다.

오늘의 자리는 1A. 거의 마지막에 탑승하고 나니 바로 보딩 브릿지를 떼고 이륙 시퀀스에 돌입한다. 정시출발은 12시 45분이었지만 자리에 앉은 것은 1시가 다 되어서였다.

안전 안내 카드. 이전에 탔던 ATR기와 같은 핑크색 안전 카드였다.

그래도 명색이 상위 클래스라서 레그룸이 꽤 넓다.

쏟아지는 비를 뚫고 이륙.

콘소메를 한 잔 한다. 6월인데도 비가 많이 오니 좀 추운 느낌이었는데 몸을 따뜻하게 데워 주었다. 콘소메 스프는 스카이타임과 함께 일본항공 국내선의 시그니쳐같은 음료로 이코노미부터 서빙된다고 한다.

한참 날다 보니 홋카이도까지 왔다.

다이세츠산 국립공원의 누카비라 호수. 오토후케강을 발전용 댐으로 막아 생긴 호수라고 한다. 수위가 낮은 1월부터 5월까지는 옛 국철 시호로선의 콘크리트 아치교인 타우슈베츠가와 교량(タウシュベツ川橋梁)이 드러나는데, 이 시기에만 나타나는 특징으로 인해 환상의 다리라는 별명이 붙어있다고 한다.

아이누 민속마을이 있는 아칸 호와 그 앞으로 솟아있는 오아칸 산. 여기는 아칸마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공 모양으로 자라는 마리모의 자생지라고 한다.

광활한 홋카이도의 대지를 보며 착륙한다.

작은 공항이지만 탑승교를 통해 나올 수 있었다. 비가 오지 않아 일단 다행이다.

공항버스는 도착 항공편과 연계해서 운행한다. 아바시리역까지 요금은 1050엔, 시간은 26분 걸린다.

정류장 표지판에 써있는 버스 시간표. 비행기 시간에 맞춰서 배차되는데, 비행기 도착 지연 및 혼잡 등의 상황에 따라 버스 출발 시각이 늦어질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원래는 2시 35분 출발이지만, 비행기가 지연되면 버스도 같이 지연되어 2시 55분에야 출발했다.

저번 여행에서는 눈에 덮여있던 아바시리호.
사실 이번 여행은 저번 여행에서 못다한 홋카이도의 로컬선을 타는 것이 절반 이상의 목적을 차지한다.

아바시리역에 내렸다. 원래는 15시 1분에 도착해서 15시 10분 열차를 타야 했지만, 20분쯤 지연된 바람에 기차는 떠났고 버스도 가 버렸다.

눈이 쌓이지 않은 아바시리역은 또 새롭다. 역에서 기차표를 바꾸고, 호텔에 전화해서 취소를 하고, 새로운 호텔을 예약하니 시간이 금방 갔다.
이제부터는 정말 야생의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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