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세키 5

신슈 여행 - 11. 온천 료칸 스하쿠 - 조식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 식당으로 내려오니 이미 식탁에 조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화로에서 끓어오르고 있는 것은 메인 요리인 두부인데, 진하고 고소하다. 먹기에 바빠 단독샷은 못 찍은듯. 먼저 도시락 안의 음식들. 고소했던 정어리 참깨무침과 신선한 산채 가리비, 간간한 겨자잎과 버섯 조림, 그리고 무를 곁들인 달달한 계란말이까지. 이것만으로도 밥을 먹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야츠가타케(나가노에서 야마나시까지 이어지는 육괴라고 한다)와 스와 산 야채를 버무린 샐러드. 아침의 브로컬리는 어제 저녁의 그것처럼 맛있진 않아서, 어제의 브로컬리를 다시 떠오르게 만드는 구성이었다. 빠질 수 없는 연어구이. 일본의 료칸이나 호텔 조식으로 자주 볼 수 있는 메뉴다. 과하거나 덜하지 않고 적당히 기름진 연어 한 토막의..

신슈 여행 - 9. 스와호 앞의 온천 료칸 스하쿠 - 저녁 가이세키

아까 간략하게 소개한 료칸 스하쿠.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멋스러움이 배어나는 전경이다. 우선 프론트에서부터 방까지 안내를 받았는데, 방에 들어가니 이렇게 미리 찻잔과 과자가 세팅되어 있었다. 방까지 안내해주신 분께서 녹차까지 내어 주셨다. 상 위에는 이미 お着き菓子가 준비되어 있다. 웰컴 쿠키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방에서 본 호수의 뷰도 정말 좋아서,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택시타고 산을 올라갔지만... 또 하나 좋았던 점이 이 료칸의 구조상 호수를 전망하는 방은 정말 수가 적은데, 높은 층의 좋은 뷰를 주셔서 감사했다. 자리에 앉으니 이미 전채와 스키야키는 세팅이 되어 있다. 오늘의 메뉴. 다섯 종류의 니혼슈를 시음해볼 수 있는 샘플러가 있어서 주문해 보기로..

도쿄 휴양 여행 - 7. 하코네 료칸 호텔 설월화 - 저녁 가이세키

가이세키 석식을 먹으러 왔다.봄의 나베요리 가이세키. 세팅된 상. 방이 아니라 식당에 가서 먹는 구조이다.지금까지 가본 료칸 중에 방으로 가져다준 건 큐슈에서 한 번 이외에는 딱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보편적인 서빙 형태는 아닌 듯. 가장 오른쪽의 식전주부터.키요미슈(きよみ酒)라고 하는데 오렌지와 귤의 교배종으로 담근 술이라고 한다. 상큼하고 단 맛의 식전주가 식욕을 돋군다.전채 뒷쪽에는 피스 두부가. 완두콩으로 만든 두부인듯 싶다.왼쪽부터 통쨰로 구운 새우, 타이코 니코고리(鯛子煮凍り - 도미알과 어즙을 굳혀 젤리처럼 만든 요리), 톳 두부 산적(ひじき豆腐田楽),츠쿠네 데리야끼(鶏つくね照り焼き), 이색신조(二色真丈 - 두 가지 색으로 된 경단)가 있다. 앞쪽 접시에 있는 건 불똥꼴뚜기 조림(蛍鳥賊煮)이..

미나미오우 여행 - 6. 샤쿠나게장(しゃくなげ荘) 료칸의 가이세키

료칸의 저녁으로 나온 가이세키.저녁먹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방 하나에 이미 상이 차려져 있었다. 해물 전골 밑에 불을 켜고 광어 사시미와 무 무침, 광어, 참치 사시미, 문어.전부 맛있었는데 특히 저 문어는 부드럽게 녹아내리는게 정말 기억에 남는다. 새우와 생선 토막을 쪄내어 소스에 함께 낸 것. 맛있는 음식은 맛있는 술과 함께. 먹고있으니 가져다주신 차완무시. 전골이 끓으면, 먹는다. 샤브샤브도 끓여서 고기를 넣어 먹고 담백했던 캐비어와 게살. 역시 먹고있으니 나온 사과 그라탕.사과의 씨 부분을 파내고, 그 부분에 그라탕을 만들어 통채로 먹는 것. 관자구이와 츠케모노. 대략 식사가 끝나가면 미소시루와 밥을 가져다주시는데, 밥은 저 통에서 적당히 덜어먹을 수 있다. ごちそさまでした。..

히가시큐슈 여행 - 9. 유후인 온천료칸 츠에노쇼 (津江の庄)에서의 저녁 카이세키

공항에서 가족을 데리고 운전하느라 공항에서부터 사진은 없고, 료칸에 도착해서야 사진을 찍었는데 방에 들어갔더니 차와 양갱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를 お着き菓子라고 하는데, 온천료칸의 경우 따뜻한 물로 온천을 하게 되면 혈당이 떨어지기 때문에 객실에 준비된 다과로 혈당을 올린 후에 온천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6시정도에 도착했는데 저녁을 7시부터 달라고 해서 조금 여유가 있었다. 유후인 구경좀 할까 했는데 다들 조금 피곤해해서 료칸에서 쉬기로. 유카타로 갈아입은 후에 방 이곳저곳에 이런저런 소품들을 보는것도 즐거웠다. 방에 누워서 조금 쉬고 있으니 곧 식사가 나온다. 카이세키 요리는 모든 음식을 방으로 가져다 준다. 정말 황홀한 식사가 아닌지. 처음으로 나온 접시. 이거 사진이 너무 흔들리긴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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