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료칸 6

신슈 여행 - 11. 온천 료칸 스하쿠 - 조식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 식당으로 내려오니 이미 식탁에 조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화로에서 끓어오르고 있는 것은 메인 요리인 두부인데, 진하고 고소하다. 먹기에 바빠 단독샷은 못 찍은듯. 먼저 도시락 안의 음식들. 고소했던 정어리 참깨무침과 신선한 산채 가리비, 간간한 겨자잎과 버섯 조림, 그리고 무를 곁들인 달달한 계란말이까지. 이것만으로도 밥을 먹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야츠가타케(나가노에서 야마나시까지 이어지는 육괴라고 한다)와 스와 산 야채를 버무린 샐러드. 아침의 브로컬리는 어제 저녁의 그것처럼 맛있진 않아서, 어제의 브로컬리를 다시 떠오르게 만드는 구성이었다. 빠질 수 없는 연어구이. 일본의 료칸이나 호텔 조식으로 자주 볼 수 있는 메뉴다. 과하거나 덜하지 않고 적당히 기름진 연어 한 토막의..

신슈 여행 - 10. 온천 료칸 스하쿠 - 온천

밥을 먹고 방으로 와보니 이미 이불이 단정하게 펴져 있다. 이 역시 료칸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지. 하지만 역시 료칸의 최고 묘미는 대절탕이 아닐까. 2000엔으로 대절온천을 한 시간 정도 빌릴 수 있었다. 우리는 체크인할 때 받은 할인권으로 할인도 받아서 별로 부담도 안 됐고. 먼저 옥내의 히노끼탕에서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몸소 체험하며 온천욕을 시작했다. 옥외, 그러니까 노천에도 온천이 있다. 역시 온천이라면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노천온천이 좋은 것 같다. 두명이 들어가도 약간 여유가 있는 수준의 욕조라서 좋았다. 뜨거운 물이 계속 흘러나오는데, 가열하거나 물을 섞지 않은 원천을 흘려보낸다고 써있는 걸 보니 괜찮은 온천마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즐거웠던 프라이빗 온천욕이 끝나고 대욕장으로. ..

미나미오우 여행 - 8. 료칸에서의 아침

아침부터 대욕장에서 목욕.당연하지만 이 대욕장 또한 넓은 탕을 독점하는 즐거움을 주는, 전세탕이다.전부 전세탕이었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가서 찍을 수 있었던. 밖은 비가 내리고 있다. 그리고 이때부터 여행을 마칠 때까지, 비는 멈추지 않았다. 씻고 방에서 뒹굴다 전화를 받고 내려가니 준비되어있던 조식. 연어, 계란말이, 오뎅, 명란젓, 간 무. 아침부터 사시미를... 화로에서 구워지고 있는 재료들. 아침부터 이렇게 살살 녹는 소고기를 먹어도 되는 걸까... 낫또. 좋아하긴 하는데 다 먹진 못하고 남겼다. 디저트. 아침을 먹고 또 탕에 들어간다. 어제 밤에 왔었지만, 역시 밤과 낮의 분위기는 꽤나 다른 듯 하다. 비도 오고 있어서, 조금씩 들이치는 빗방울을 맞으며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갔던 경험은 참 좋았..

미나미오우 여행 - 7. 료칸 온천 순례

안마의자에 누워서 졸다가 다시 온천을 하러 왔다. 오니쿠루미(鬼胡桃)노천탕.역시 밖을 조망하면서 온천을 할 수 있다. 이쪽은 숙박 고객만 사용 가능하다고 써 있던 ゆ宝の湯.히가와리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써 있었다. 다만 벌레가 있어서 일단 내일 사용하기로 하고 다른 쪽으로 어떻게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 마지막 노천탕인 古木林.예전에는 전체를 물로 채워두었던 것 같은데 현재는 욕조 두개만을 놓아둔 식으로 되어 있다.안쪽 탕은 조금 물이 미지근해서 밤이 깊어지니 조금 추워질 정도... 마지막으로 씻으러 온 소욕장.소욕장이라지만 어지간한 욕조보다는 크다. 다만 조금 갑갑하게 느껴지긴 한듯. 방에 와서 내일의 루트를 정리하고 라이브 공지를 체크한 뒤에 잡니다.

미나미오우 여행 - 5. 야마가타 아카쿠라 온천(赤倉温泉)마을의 료칸 샤쿠나게장(しゃくなげ荘)

긴잔온천에서 나와 산길을 달려 예약해둔 료칸으로 향했다.긴잔온천에서 약 30분 정도. 旅館 しゃくなげ荘라는 곳. 료칸 입구에 친절하게 이름까지 쓰여 있다.하루 네 방만 받는 작은 료칸인데, 그래서 그런지 좀더 세심하고 한사람 한사람을 기억해주시는 듯 하다.원래 네시에 도착하려고 했는데, 비행기 + 점심때문에 일정이 지연되는 탓에 다섯시쯤 도착한다고 전화했었는데,받으셨던 분이 안내해주시면서 외국인이라 조금 걱정하셨었는데 일본어가 잘 통해 다행이라고 해주시고 야마가타 사투리가 표준어가 아니라 미안하다는 말도 해주시고 참 좋은 분이셨다. 방에 들어가니 준비해주신 다과 화장실.샤워실은 방에 없다. 다만 한층만 내려가면 욕장과 온천이 즐비해서 굳이 필요없다는 느낌. 침실. 안마의자가 참 좋았다. 방.깔끔하고 잘 ..

히가시큐슈 여행 - 9. 유후인 온천료칸 츠에노쇼 (津江の庄)에서의 저녁 카이세키

공항에서 가족을 데리고 운전하느라 공항에서부터 사진은 없고, 료칸에 도착해서야 사진을 찍었는데 방에 들어갔더니 차와 양갱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를 お着き菓子라고 하는데, 온천료칸의 경우 따뜻한 물로 온천을 하게 되면 혈당이 떨어지기 때문에 객실에 준비된 다과로 혈당을 올린 후에 온천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6시정도에 도착했는데 저녁을 7시부터 달라고 해서 조금 여유가 있었다. 유후인 구경좀 할까 했는데 다들 조금 피곤해해서 료칸에서 쉬기로. 유카타로 갈아입은 후에 방 이곳저곳에 이런저런 소품들을 보는것도 즐거웠다. 방에 누워서 조금 쉬고 있으니 곧 식사가 나온다. 카이세키 요리는 모든 음식을 방으로 가져다 준다. 정말 황홀한 식사가 아닌지. 처음으로 나온 접시. 이거 사진이 너무 흔들리긴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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